발색 실험 · 2024년 7월

SOL의 붉은색: 산화철 안료의 발색 실험

같은 산화철이라도 소성 온도에 따라 적, 갈, 흑으로 갈립니다. 이 글에서는 SOL의 붉은색이 정해지기까지의 견본들과 소성 실험을 적습니다.

7분 읽기 · Magnet Platform 작업실 기록

산화철 안료 발색 견본
같은 산화철, 다른 온도. 왼쪽부터 300℃, 500℃, 700℃에서 소성한 견본.

산화철은 철이 공기 중에서 산소와 결합한 것입니다. 붉은색, 갈색, 검은색이 모두 산화철에서 옵니다. 무엇이 이 색을 갈라놓는지는 온도입니다. 같은 돌이라도 가열하는 온도에 따라 색이 바뀝니다. 이것을 소성이라고 부릅니다.

소성 온도가 정하는 색

북한산 기슭에서 가져온 산화철 원석을 세 덩어로 나누어, 각각 다른 온도에서 소성했습니다. 300℃에서는 밝은 적, 500℃에서는 깊은 적갈, 700℃에서는 거의 흑에 가까운 갈이 나왔습니다. 같은 돌에서 세 가지 색이 나온 것입니다.

이 차이는 철의 산화 상태가 바뀌기 때문입니다. 낮은 온도에서는 Fe₂O₃가, 높은 온도에서는 Fe₃O₄가 됩니다. 같은 철이지만 산소와의 결합이 달라 색이 달라집니다. 이것은 화학이 아니라, 돌이 겪는 시간의 기록입니다.

같은 돌에서 세 가지 색이 나온다. 온도가 색을 정한다. 그 온도는 돌이 겪는 시간이다.

SOL의 붉은색을 정하다

SOL에는 300℃에서 소성한 밝은 적을 기본으로 썼습니다. 하지만 가장 어두운 부분에는 700℃의 갈을 섞었습니다. 같은 산화철이지만 온도가 다른 두 색을 섞으면, 빛이 닿았을 때 색이 일어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. SOL의 붉은색이 단색이 아니라 안에서 색이 움직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.

소성은 작은 전기로에서 합니다. 온도를 올리는 데 한 시간, 그 온도를 두 시간 유지하고, 식히는 데 세 시간이 걸립니다. 한 번에 한 색밖에 만들지 못합니다. 그래서 소성은 계획을 세우고 합니다. SOL에 쓸 세 가지 온도의 색을 만드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.

견본을 남기는 이유

소성한 안료는 작은 유리 병에 담아 견본으로 남깁니다. 병에 온도와 날짜, 채취 지점을 적습니다. 같은 색을 다시 만들려면 이 기록이 필요합니다. 하지만 같은 돌을 다시 캐러 가도, 같은 온도로 다시 소성해도, 완전히 같은 색이 나오지는 않습니다. 그것이 자연 재료의 성질입니다.

의뢰를 받을 때, 의뢰인에게 이 견본들을 보여드립니다. 같은 붉은색이라도 온도가 다르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직접 보시면, 원하시는 색의 방향이 정해집니다. SOL의 의뢰인은 아니었지만, 견본을 보고 300℃의 밝은 적을 고르신 분이 있었습니다.

다음 기사에서는 한 색당 열두 번의 비율 시도를 거치는 혼합 일지를 적겠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