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인근 산에서 원석을 캐다
북한산과 안양천 일대의 붉은 사암과 점토를 주머니에 담아 가져옵니다. 같은 색이라도 채취 지점에 따라 발색이 다릅니다.
Magnet Platform은 상점에서 산 물감을 쓰지 않습니다. 인근 산에서 채집한 산화철과 점토, 식물의 껍질을 직접 갈고 달여 안료를 만들고, 아교와 달걀로 바인더를 정해가며 그림을 그립니다. SOL은 그 일곱 달의 기록이 한 캔버스에 내려앉은 작업입니다.
SOL · 2024
SOL이 되기까지의 길은 여섯 단계로 이어집니다. 각 단계에서 쓰인 돌과 흙, 붓의 자국은 저널과 SOL의 여정 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펼쳐집니다.

북한산과 안양천 일대의 붉은 사암과 점토를 주머니에 담아 가져옵니다. 같은 색이라도 채취 지점에 따라 발색이 다릅니다.

막자와 철제 막대로 원석을 거친 입자에서 고운 입자로 세 번 거듭 갈고, 체로 걸러 입자 크기를 가립니다.

갈린 가루는 물로 씻고 말려 유리 병에 담습니다. SOL에는 모두 11가지 자체 제작 안료가 쓰였습니다.

아교, 달걀 노른자, 아마인유를 안료별로 다르게 섞어 붓터치와 마름을 정합니다. 비율이 한 칸 바뀌면 발색이 달라집니다.

밑바탕의 점토부터 가장 밝은 산화철까지, 안료를 얇은 층으로 거듭 올립니다. 한 층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다음 층을 그립니다.

일곱 달의 기록이 120×90cm 캔버스 위에 순서대로 놓입니다. SOL은 태양을 가리키는 이름이자, 그 과정의 색을 모은 그림입니다.
아래 여섯 색은 SOL에 쓰인 자체 제작 안료의 일부입니다. 각 색 아래에는 채취 장소와 주성분이 적혀 있습니다.
갈아 만든 색은 튜브에서 짠 색과 다르다. 입자가 남아 있어 빛이 닿으면 그 자리에서 색이 또 일어난다.
— Magnet Platform 작업실 기록, 2024년 봄
혼합 시행착오, 채집 일지, 발색 실험을 저널에 차곡차곡 적어둡니다.


